대만의 교통수단과 대륙의 교통수단, 다른 이름 같은 물건?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5. 12. 21. 02:25 臺北:대만 여행

교통수단이 뭐가 달라?



버스면 버스고, 택시면 택시지, 교통수단 이름이 다를게 뭐가 있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표준어인 '버스'는 북한의 문화어로 '뻐스'라고 표기한다죠. 고등학교 중국어 교과서를 펴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공공치처, 추주치처(公共汽車,出租汽車)인데요. 과연 대만에서도 똑같이 공공치처, 추주치처로 쓸까요?

대만 중국어와 대륙 중국어에는 미묘한 차이들이 보이는데요, 아예 다르게 쓰는 단어도 있고, 같은 단어지만 다르게 읽는 단어도 있어요.


대륙 보통화 vs 중화민국 국어 vs 홍콩 광동어


자, 이 표를 한번 보시죠 :-)


한국어

 대륙 보통화

대만 중화민국 국어 

홍콩 광동어 

 자동차

汽车(qìchē)

汽車(qìchē)

車(ce1)

 오토바이

摩托车(mótuōchē)

 機車(jīchē)

電單車(din6 daan1 ce1) 

 전동오토바이

 電動摩托車(diàndòngmótuōchē)

電動機車(diàndòngjīchē)

 

 자전거

自行车(zìxíngchē)

腳踏車(jiǎotàchē)

單車(daan1 ce1)

택시

出租汽車(chūzūqìchē) 

計程車(jìchéngchē)

的士(dik1 si6)

 버스

 公共汽车(gōnggòngqìchē)

公車 (gōngchē)

 巴士(baa1 si6)

 트램

 

 

 叮叮(ding1 ding1)



어떻게 같은게 이렇게 적을수가 있지(!)


정리해보면서도 놀랐는데, 같은게 엄청 적어요. 사실 다르게 말한다고 아예 못 알아듣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읭?'할수는 있어요. 처음에 이게 뭘까 하다가 오! 하고 알아듣는것도 있을거고, 특히 대륙사람들에게 대만식이나 홍콩식으로 말하면 정말 못알아들을수도... 있어요... ㅎㅎ...


대만식 발음으로 하면 대륙 사람들은 '뭐야 저게ㅡㅡ'하고, 대륙식 발음으로 하면 대만 사람들은 '으 촌스러'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얼화(儿化)인데요, 대만에서는 이 얼화를 잘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这儿,那儿,哪儿이라고 말한다면 대만 사람들은 這裡,那裡,哪裡라고 많이 사용한답니다. 일반 단어에서도 북방 사람들이 公园儿 꽁위알~이라는 식으로 발음한다면 대만 사람들은 公園 꽁위엔이라고 딱 끊어서 얘기해요. 근데 이건 남방식 발음에서도 얼화를 잘 안하는 편이라고 하네요.


또, 대륙 사람들은 권설음(卷舌音)의 발음을 세게 하는 반면, 대만 사람들은 이 권설음(捲舌音)을 잘 안하는 편이에요. 가장 대표적으로 sh(ㄕ)발음인데요, 대륙 사람들이 강하게 sh 발음을 하는 반면, 대만 사람들은 ㄕ(sh)인지 ㄒ(s)인지 잘 구별이 안갈만큼... 약하게 하는 편이에요. 아마 민남어(대만 방언)의 영향으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같은 단어 두 발음과 같은 단어도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垃圾인데요, 쓰레기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대륙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lājī 라지라고 읽을거에요. 하지만 대만에서는 백이면 백 lèsè라고 읽는답니다. '그리고'를 표시하는 和는 대륙 사람들은 hé라고 읽지만, 대만 사람들은 '그리고'라고 쓸때는 'hǎn', 평화라는 뜻을 가질때만 hé라고 읽어요.


참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