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교통카드 발급받기 - 이지카드 vs 아이패스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5. 10. 27. 01:18 新北:어학연수

이지카드(悠遊卡) vs 아이패스(一卡通)



 


 



 우리나라는 요즘에 교통카드가 대부분 전국호환이 되죠. (일부 안되는곳도 있는것 같지만... 대부분.) 그런데 대만의 경우는 두 곳의 회사가 있습니다.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하는 이지카드(悠遊卡 요요카)와 가오슝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패스(一卡通 이카통), 두 개의 교통카드가 있습니다. 두개의 교통카드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역감정도 있고, 두 회사간의 자존심싸움도 있었죠. 이카통에서는 요요카가 먼저 이카통을 열어줘야 해주겠다, 반대로 요요카에서는 이카통에서 요요카를 호환시켜줘야 해줄거다, 이런식으로 나오니... 


 여하튼, 대만 거주자들에게 기쁜 소식은 2015년 9월 1일부터 '이카통'을 타이베이/신베이/지룽 등 북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요요카'는 빠르면 내년 초부터 남부 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타이베이 첩운(MRT) 모든 역에 한 창구씩 '이카통'을 사용할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 놓은 상태이고, 버스의 경우는 원래 사용하던 곳에 이카통을 대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불편은 하지만, 어쨌든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둡니다.




매 역에 설치된 이카통 개찰구를 통해 이카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용 이지카드는 더 이상 발급받을 수 없다?



 자, 그렇다면 학생용 이지카드의 혜택은 무엇일까요. 일단 버스를 탈 때 12원(원래 15원), 지하철 할인(일반과 동일) 등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용 요요카를 받기는 참 쉬웠는데요, 올해부로 리뉴얼이 되면서 어학연수생은 학생용 요요카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 작년 10월부터 '무기명식 학생 교통카드' 발급을 중단했고, 2015년 10월 31일부로 무기명식 학생 교통카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한다 해도 보통 요금을 내야합니다. 

 

 단, 대만사범대(NTNU MTC)에서는 '국제학생증'을 발급하고, 이에 학생용 교통카드가 포함돼있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합니다. 또한 대만대의 ICLP 프로그램도 학생용 요요카가 기본 탑재 기능입니다.


 

'꼼수'는 없는걸까?


 자, 저도 여러가지로 알아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방법은 있습니다. 단, 현재 한국에서 다니는 대학교의 재학증명서가 있어야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타이베이에는 '요요카'가, 가오슝에서는 '이카통'이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올해 9월부터는 이카통도 베이베이지(타이베이, 신베이, 지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 이카통의 규정은 느슨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카통도 마찬가지로 정식 학적을 갖고 있는 학생에 한해 학생용을 발급해줍니다. 하지만 타이베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멍이 하나 있는데요.

 대만에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면 됩니다. 근데 왜 타이베이에서 안받고 가오슝에서 받느냐? 타이베이에서는 이제 국제학생증에 요요카를 탑재한 것을 발매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오슝에서는 발급해줍니다.

 필요한 것은 1. 신청서, 2. 현재 재학(휴학)중인 대학교의 재학(휴학)증명서(영문, 3개월 이내), 3. 사진 한 장, 4. 신청비 400NTD, 5. 왕복 우편비 82NTD.

 신청서는 鋼友旅行社(http://csctours.com.tw)의 王美娥씨에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nt1164@csstours.com.tw). 신청서와 학적 증명서류를 王美娥小姐에게 첨부해서 보냅니다. OK싸인이 떨어지면 우체국에 가서 봉투(1NTD)와 우편비용(40NTD)를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보내는이에 본인, 받는이에 여행사 주소(高雄市前金區中華四路282號3樓 鋼友旅行社)를 쓰고, 하나는 받는이에 본인 이름을 쓰면 됩니다. 이 안에 자기 사진과 자기 이름이 받는이에 들어간 봉투를 넣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 됩니다. (등기 우편이기 때문에 꼭 우체국에 가셔야 해요.)

 신청비 400달러는 王美娥小姐에게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그 쪽으로 보내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보내주면, 아날로그식으로 사진을 카드에 직접 붙인 (!) 국제학생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총 소요기간 3일.

 물론 직접 가오슝에 갈일이 있다면 직접 가서 신청해도 됩니다만, 저같은 경우 마침 간 날짜가 국경일이어서... 우편으로 신청했습니다. 단지 이것때문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저같은 경우는







꼭 이 귀찮은 짓을 해야만 하나...


 뭐 굳이 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처럼 개척자의 길을 가고 싶거나(누군가는 말했죠, 저보고 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굳이 가냐고...) 국제학생증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혹은 버스를 자주 타지 않고 MRT를 자주 탄다면... 그냥 일반용 요요카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저는 1. 실험정신 2.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님 이라는 이유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발급받았습니다. 사실 이 노력이면 차라리 3NTD(=120원...) 더 내고 타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서도 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원래는 대만 내 대학교 부설 어학당 이름으로 받으려고 했으나, 가능은 한데 좀 어렵다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한국에서 갖고온 재학증명서를 여기서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하. 꼭 해보고 싶다, 국제학생증이 어차피 필요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 조금 귀찮을 뿐이지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