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내일로」, TR-Pass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6. 7. 2. 22:31 臺北:대만 여행

환도(環島)여행의 로망


 대만은 가운데 산을 기준으로 해서 해안쪽으로 모든 도시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사실상 내륙지방에는 '도시'가 없는 상태인데요, 그러다보니 기차는 섬의 해안을 따라서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순환선처럼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만 대학생들의 로망은 기차를 타고(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한바퀴 대만 섬을 도는 '환도'여행을 많이들 합니다. 대만의 대학생들도 많이 하는 여행인데요, 타이베이를 기점으로 해서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타이동-화롄-이란-타이베이, 이런 식으로 기차만 타고 한 바퀴를 도는 여행입니다.


 짧게 잡으면 1주일(대신 정말 빡세게...), 길게 잡으면 2~3주 정도 잡으면 좋은데요, 이렇게 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 때 든든한 동반자, TR-PASS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TR-PASS


 


 TR-Pass의 개념은 간단합니다. 우리나라의 내일로와 같은 개념으로 무제한 철도 패스인데, 단 제약이 이것저것 (좀 심하게) 많습니다. 대신 무척이나 저렴한 편인데, 학생용 5일권의 경우 NTD 599원(약 KRW 22,000)부터 시작합니다.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쥐광호가 편도 700원 정도이니까 무척 저렴하다고 볼 수 있죠.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3일권

 5일권

 7일권

 10일권

 비고

 학생판

 X

 599NTD

 799NTD

 1098NTD

 10일권은 외국 학생 한정

 일반판

 1,800NTD

 2,500NTD

 X

 X

 

 일반판(4인 동행)

 4,200NTD

 7,000NTD

 X

 X

 

 고속철도

 (연속)2,400NTD

 (비연속)3,200NTD

 (일반)2,800NTD

 (고속)3,600NTD

 X

 X

 3일 비연속:7일 중 3일 선택

일반:쥐광호 이하 5일+고속철2일

고속:쯔창호 이하 5일+고속철 2일



 선택권이 정말 다양한데요, 학생판의 경우 일반판에 비해 제약사항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쥐광호(=무궁화)/구간차 급만 탑승 가능하고 좌석 지정은 불가능한데요, 쥐광호가 정말정말 적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또한 가장 좋은 시간대에 다니는 기차들 11개에 대해서는 탑승 불가능! 이건 정말 부들부들...했는데 다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가성비! 이 표를 구입하기 위해선 전국 대만 철도 관할 역에서 구입하시면 되는데요, 여권과 국제학생증(ISIC)을 제시해야 합니다. 대리구매도 가능한데, 사진을 보여 주시는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 특히, 10일권의 경우 외국인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대만의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5/7일권도 한정된 기간(방학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반면 일반용의 경우 조금 사정은 나은 편인데요, 푸유마/타이루거/단체 차량까지도 탑승이 가능한데 좌석을 지정한 후에 탑승해야 하고, 관광열차/우편열차(...)와 같은 특수 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탑승 가능합니다!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인데요, 그래도 기차여행을 하실 거라면 꽤나 괜찮은 가격이라고 보여집니다. 4인 동행표의 경우 모든 일정을 4명이서 같이 다녀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빠지거나 하면 안된다고 해요.



 고속철도의 경우 외국 여행사에서 미리 구매를 하고 바우처를 받아가야 하는데, 가성비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빠른 시간 안에 대만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면 추천!



 모든 티켓은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요(카드도 받음!), 다음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까 참고해 주세요.


 타이둥, 위리, 셔우펑, 즈쉐, 지안, 화롄, 신청, 수아오, 루오동, 이란, 췌시, 토우청, 푸롱, 루이팡, 지롱, 파두, 치두, 시즈, 난강, 송산, 타이베이, 완화, 반차오, 수린, 산쟈, 잉거, 타오위엔, 네이리, 종리, 푸신, 양메이, 후커우, 신펑, 주베이, 신주, 주난, 호우롱, 통사오, 완리, 다자, 사루, 먀오리, 산이, 호우리, 펑위엔, 탄즈, 타이중, 신우르, 장화, 위엔린, 텐종, 얼수이, 떠우류, 떠우난, 다린, 민숑, 쟈이, 신잉, 룽텐, 산화, 신시, 용캉, 타이난, 바오안, 중저우, 다후, 루주, 강샨, 난시, 신줘잉, 가오슝, 펑산, 핑동, 차오주, 팡랴오 등 75개 역




일정은 어떻게?


 저는 7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다음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한번 참고해주세요 :-)
 간단하게 요약하다 보니 별로 구경은 안하고 기차만 탄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간단히 정리한 것으로만 생각해 주세요.

 1일 : 타이베이 출발 - 타이중 도착(구간차 탑승), 타이중 관광
 2일 : 타이중 출발 - 장화 도착 / (식사 및 장화 관광) / 장화 출발 - 타이난 도착, 타이난 야경 구경
 3일 : 타이난 외곽 관광 및 타이난 시내 관광
 4일 : 타이난 출발 - 타이동 도착, 타이동 오후 관광
 5일 : 타이동 관광 / 타이동 출발 - 화롄 도착
 6일 : 타이루거 관광 / 화롄 출발 - 타이베이 도착

 개인적인 사정으로 7일 안에 모든 것을 해치우려다 보니까 무척 짧아졌는데, 원랜느 10일을 잡고 있었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짧아지게 됐네요. 또, 가오슝은 여러 차례 오가다 보니 뺀 것도 있고, 아리산/르웨탄은 다음을 기약하며 일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뺐습니다. 

 어떠세요, 대만 여행? 한번쯤 환도라는 로망을 실현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대만의 교통수단과 대륙의 교통수단, 다른 이름 같은 물건?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5. 12. 21. 02:25 臺北:대만 여행

교통수단이 뭐가 달라?



버스면 버스고, 택시면 택시지, 교통수단 이름이 다를게 뭐가 있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표준어인 '버스'는 북한의 문화어로 '뻐스'라고 표기한다죠. 고등학교 중국어 교과서를 펴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공공치처, 추주치처(公共汽車,出租汽車)인데요. 과연 대만에서도 똑같이 공공치처, 추주치처로 쓸까요?

대만 중국어와 대륙 중국어에는 미묘한 차이들이 보이는데요, 아예 다르게 쓰는 단어도 있고, 같은 단어지만 다르게 읽는 단어도 있어요.


대륙 보통화 vs 중화민국 국어 vs 홍콩 광동어


자, 이 표를 한번 보시죠 :-)


한국어

 대륙 보통화

대만 중화민국 국어 

홍콩 광동어 

 자동차

汽车(qìchē)

汽車(qìchē)

車(ce1)

 오토바이

摩托车(mótuōchē)

 機車(jīchē)

電單車(din6 daan1 ce1) 

 전동오토바이

 電動摩托車(diàndòngmótuōchē)

電動機車(diàndòngjīchē)

 

 자전거

自行车(zìxíngchē)

腳踏車(jiǎotàchē)

單車(daan1 ce1)

택시

出租汽車(chūzūqìchē) 

計程車(jìchéngchē)

的士(dik1 si6)

 버스

 公共汽车(gōnggòngqìchē)

公車 (gōngchē)

 巴士(baa1 si6)

 트램

 

 

 叮叮(ding1 ding1)



어떻게 같은게 이렇게 적을수가 있지(!)


정리해보면서도 놀랐는데, 같은게 엄청 적어요. 사실 다르게 말한다고 아예 못 알아듣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읭?'할수는 있어요. 처음에 이게 뭘까 하다가 오! 하고 알아듣는것도 있을거고, 특히 대륙사람들에게 대만식이나 홍콩식으로 말하면 정말 못알아들을수도... 있어요... ㅎㅎ...


대만식 발음으로 하면 대륙 사람들은 '뭐야 저게ㅡㅡ'하고, 대륙식 발음으로 하면 대만 사람들은 '으 촌스러'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얼화(儿化)인데요, 대만에서는 이 얼화를 잘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这儿,那儿,哪儿이라고 말한다면 대만 사람들은 這裡,那裡,哪裡라고 많이 사용한답니다. 일반 단어에서도 북방 사람들이 公园儿 꽁위알~이라는 식으로 발음한다면 대만 사람들은 公園 꽁위엔이라고 딱 끊어서 얘기해요. 근데 이건 남방식 발음에서도 얼화를 잘 안하는 편이라고 하네요.


또, 대륙 사람들은 권설음(卷舌音)의 발음을 세게 하는 반면, 대만 사람들은 이 권설음(捲舌音)을 잘 안하는 편이에요. 가장 대표적으로 sh(ㄕ)발음인데요, 대륙 사람들이 강하게 sh 발음을 하는 반면, 대만 사람들은 ㄕ(sh)인지 ㄒ(s)인지 잘 구별이 안갈만큼... 약하게 하는 편이에요. 아마 민남어(대만 방언)의 영향으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같은 단어 두 발음과 같은 단어도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垃圾인데요, 쓰레기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대륙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lājī 라지라고 읽을거에요. 하지만 대만에서는 백이면 백 lèsè라고 읽는답니다. '그리고'를 표시하는 和는 대륙 사람들은 hé라고 읽지만, 대만 사람들은 '그리고'라고 쓸때는 'hǎn', 평화라는 뜻을 가질때만 hé라고 읽어요.


참 신기하죠?


학생용 교통카드 발급받기 - 이지카드 vs 아이패스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5. 10. 27. 01:18 新北:어학연수

이지카드(悠遊卡) vs 아이패스(一卡通)



 


 



 우리나라는 요즘에 교통카드가 대부분 전국호환이 되죠. (일부 안되는곳도 있는것 같지만... 대부분.) 그런데 대만의 경우는 두 곳의 회사가 있습니다.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하는 이지카드(悠遊卡 요요카)와 가오슝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패스(一卡通 이카통), 두 개의 교통카드가 있습니다. 두개의 교통카드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역감정도 있고, 두 회사간의 자존심싸움도 있었죠. 이카통에서는 요요카가 먼저 이카통을 열어줘야 해주겠다, 반대로 요요카에서는 이카통에서 요요카를 호환시켜줘야 해줄거다, 이런식으로 나오니... 


 여하튼, 대만 거주자들에게 기쁜 소식은 2015년 9월 1일부터 '이카통'을 타이베이/신베이/지룽 등 북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요요카'는 빠르면 내년 초부터 남부 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타이베이 첩운(MRT) 모든 역에 한 창구씩 '이카통'을 사용할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 놓은 상태이고, 버스의 경우는 원래 사용하던 곳에 이카통을 대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불편은 하지만, 어쨌든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둡니다.




매 역에 설치된 이카통 개찰구를 통해 이카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용 이지카드는 더 이상 발급받을 수 없다?



 자, 그렇다면 학생용 이지카드의 혜택은 무엇일까요. 일단 버스를 탈 때 12원(원래 15원), 지하철 할인(일반과 동일) 등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용 요요카를 받기는 참 쉬웠는데요, 올해부로 리뉴얼이 되면서 어학연수생은 학생용 요요카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 작년 10월부터 '무기명식 학생 교통카드' 발급을 중단했고, 2015년 10월 31일부로 무기명식 학생 교통카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한다 해도 보통 요금을 내야합니다. 

 

 단, 대만사범대(NTNU MTC)에서는 '국제학생증'을 발급하고, 이에 학생용 교통카드가 포함돼있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합니다. 또한 대만대의 ICLP 프로그램도 학생용 요요카가 기본 탑재 기능입니다.


 

'꼼수'는 없는걸까?


 자, 저도 여러가지로 알아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방법은 있습니다. 단, 현재 한국에서 다니는 대학교의 재학증명서가 있어야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타이베이에는 '요요카'가, 가오슝에서는 '이카통'이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올해 9월부터는 이카통도 베이베이지(타이베이, 신베이, 지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 이카통의 규정은 느슨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카통도 마찬가지로 정식 학적을 갖고 있는 학생에 한해 학생용을 발급해줍니다. 하지만 타이베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멍이 하나 있는데요.

 대만에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면 됩니다. 근데 왜 타이베이에서 안받고 가오슝에서 받느냐? 타이베이에서는 이제 국제학생증에 요요카를 탑재한 것을 발매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오슝에서는 발급해줍니다.

 필요한 것은 1. 신청서, 2. 현재 재학(휴학)중인 대학교의 재학(휴학)증명서(영문, 3개월 이내), 3. 사진 한 장, 4. 신청비 400NTD, 5. 왕복 우편비 82NTD.

 신청서는 鋼友旅行社(http://csctours.com.tw)의 王美娥씨에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nt1164@csstours.com.tw). 신청서와 학적 증명서류를 王美娥小姐에게 첨부해서 보냅니다. OK싸인이 떨어지면 우체국에 가서 봉투(1NTD)와 우편비용(40NTD)를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보내는이에 본인, 받는이에 여행사 주소(高雄市前金區中華四路282號3樓 鋼友旅行社)를 쓰고, 하나는 받는이에 본인 이름을 쓰면 됩니다. 이 안에 자기 사진과 자기 이름이 받는이에 들어간 봉투를 넣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 됩니다. (등기 우편이기 때문에 꼭 우체국에 가셔야 해요.)

 신청비 400달러는 王美娥小姐에게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그 쪽으로 보내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보내주면, 아날로그식으로 사진을 카드에 직접 붙인 (!) 국제학생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총 소요기간 3일.

 물론 직접 가오슝에 갈일이 있다면 직접 가서 신청해도 됩니다만, 저같은 경우 마침 간 날짜가 국경일이어서... 우편으로 신청했습니다. 단지 이것때문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저같은 경우는







꼭 이 귀찮은 짓을 해야만 하나...


 뭐 굳이 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처럼 개척자의 길을 가고 싶거나(누군가는 말했죠, 저보고 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굳이 가냐고...) 국제학생증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혹은 버스를 자주 타지 않고 MRT를 자주 탄다면... 그냥 일반용 요요카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저는 1. 실험정신 2.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님 이라는 이유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발급받았습니다. 사실 이 노력이면 차라리 3NTD(=120원...) 더 내고 타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서도 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원래는 대만 내 대학교 부설 어학당 이름으로 받으려고 했으나, 가능은 한데 좀 어렵다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한국에서 갖고온 재학증명서를 여기서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하. 꼭 해보고 싶다, 국제학생증이 어차피 필요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 조금 귀찮을 뿐이지요. 하하하.